바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요리

바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요리, 배 위에서 탄생한 특별한 음식 이야기

육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선상 음식’의 역사

바다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흔히 신선한 회나 해산물 요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과거의 바다에서는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식이 만들어졌습니다.

냉장고도 없고, 신선한 식재료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운송수단도 제한적이었던 시절에는 ‘잡은 생선을 어떻게 오래 먹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특히 장기간 바다에 머무는 어부와 선원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항해를 지속하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냉장·냉동 기술과 유통망 덕분에 바다에서 잡힌 생선도 내륙에서 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바다라는 공간 자체가 특정 요리를 만들어 내는 주방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요리와 선상 음식의 특징, 그리고 냉장 기술이 없던 시대 사람들이 바다의 식재료를 어떻게 요리로 발전시켰는지 생활정보 블로거의 시선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바다에서 바로 먹는 생선회

과거에는 모든 생선을 육지에서 회로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생선은 종류에 따라 잡은 뒤 빠르게 품질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시설이 없던 시대에는 배 위에서 바로 손질해 먹는 방식이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고등어처럼 신선도 유지가 어려운 생선은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습니다. 조선시대 음식 관련 문헌을 연구한 자료에서도 고등어가 잡힌 뒤 빠르게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선상에서 먹을 수 있는 어부나 낚시꾼이 아니면 회로 즐기기 어려웠다는 기록이 소개됩니다.

이런 음식은 지금 생각하면 매우 특별해 보이지만 당시 어부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신선하고 간단한 식사였을 것입니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바로 손질하고, 필요한 양념만 곁들여 먹는 방식은 ‘바다에서만 가능했던 요리’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활어 운송과 냉장 유통이 발달하면서 이런 음식이 육지에서도 흔하게 제공됩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식재료의 이동 범위가 크게 달라진 셈입니다.


2. 잡은 생선을 바로 끓여 먹는 선상 생선탕

배 위에서는 복잡한 조리시설을 갖추기 어려웠기 때문에 음식은 비교적 단순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생선을 솥에 넣고 끓이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바다에서 생선과 조개를 잡아 먹었으며, 여러 해안 지역에서 조개와 생선을 식재료로 이용한 흔적이 확인됩니다. 우리역사넷에는 김해 지역 조개무지에서 굴과 백합 등 다양한 조개류뿐 아니라 삼치와 도미 등의 생선뼈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선상에서 생선을 끓이는 요리는 특별한 조리 기술보다 잡은 식재료를 빠르게 익혀 먹을 수 있다는 실용성이 중요했습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역시 옛 선상에서 솥이 중요한 조리 도구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솥, 선상의 셰프’라는 테마전에서는 배 위에서 솥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했던 역사적 모습을 다뤘습니다.

즉, 과거의 선상 음식은 오늘날의 근사한 해산물 요리와는 달랐지만, 바다에서 바로 얻은 재료와 배 위의 조리도구가 결합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3. 소금에 절인 생선, 오래 항해하기 위한 요리

바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염장 생선입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신선한 생선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금에 절이거나 말리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소금에 절인 생선은 수분을 줄이고 저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되었으며, 냉장 기술이 일반화되기 전 여러 해안 지역에서 중요한 식품이었습니다.

특히 장거리 항해에서는 이런 보존식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항해에서는 소금에 절이기, 말리기, 훈연, 발효 등의 방법으로 식재료를 보존했습니다. 당시 선원들의 식량에서 염장 식품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는 단순히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기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음식문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금에 절인 생선은 그대로 먹기도 했지만 물에 불려 조리하거나 다른 재료와 함께 끓이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4. 말린 생선은 ‘바다의 저장식품’이었다

생선을 말리는 방법 역시 오래된 음식 보존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선에서 수분을 제거하면 미생물 등이 번식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저장성이 높아집니다. 바람과 햇볕을 이용해 생선을 말리는 방식은 냉장시설이 없던 시대에 특히 유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건조 대구와 염장 대구입니다.

대구는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 장기간 보관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식은 유럽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이후 지중해 지역과 카리브해, 서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도 다양한 음식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항해와 저장을 위한 실용적인 식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지역의 전통요리에 들어가는 중요한 재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선상 음식의 역사는 보존기술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5. 바다에서 먹는 음식은 왜 짠맛이 강했을까?

과거 선원들의 음식이 짜게 느껴지는 이유도 저장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냉장고와 냉동고를 이용해 식재료를 보관하지만, 과거에는 소금이 식품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장기간 항해를 해야 하는 배에서는 신선한 육류와 생선을 계속 공급받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소금에 절인 육류와 생선, 말린 콩, 선박용 비스킷 등이 주요 식량으로 활용됐습니다. 영국 국립 해양박물관 콘월 자료에서도 냉장 기술이 일반화되기 전 선박에서 소금이 육류를 보존하는 데 사용됐으며, 선원들이 염장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먹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바다 음식에서 짠맛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저장과 운송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에서 비롯된 특징이었습니다.


6. 바다에서만 가능했던 음식의 또 다른 특징

바다에서 먹는 요리에는 육지의 일반적인 음식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재료가 그날의 어획량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오늘 어떤 생선을 잡았는지에 따라 식사의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특정한 레시피를 위해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현대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입니다.

둘째, 조리 과정이 단순했습니다.

배 위에서는 넓은 주방이나 다양한 조리기구를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굽거나 끓이거나 말리고 절이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활용됐습니다.

셋째, 보관 자체가 요리의 일부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요리와 보관을 별개의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생선을 잡은 뒤 소금에 절이고 말리는 과정 자체가 음식의 맛과 형태를 결정했습니다.

결국 바다 음식은 단순히 ‘해산물을 사용한 음식’이 아니라 바다라는 환경이 조리법과 식문화까지 결정한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냉장기술이 바꾼 바다 음식의 모습

현대의 식탁에서는 바다와 육지의 거리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배에서 바로 먹어야 했던 생선을 이제는 내륙의 식당에서도 신선한 상태로 접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금과 햇볕에 의존했던 생선 보존도 냉장·냉동 기술과 운송 시스템을 통해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음식을 편리하게 만든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역 음식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냉장기술이 발달했음에도 전통적인 건조 생선, 염장 생선, 젓갈 등의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더 이상 단순한 저장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8. 오늘날 우리가 다시 보는 ‘바다의 음식’

생활 속에서 생각해 보면 오늘날에도 과거의 선상 음식과 비슷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선구이, 건어물, 젓갈, 염장 생선, 반건조 생선 등은 모두 식재료를 오래 보관하고 활용하려 했던 생활 방식과 연결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굴비나 과메기처럼 생선을 말리거나 반건조하는 음식문화가 지역별로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 지역 음식에 관한 자료에서도 굴비와 과메기 같은 건조·반건조 생선이 전통적인 음식으로 소개됩니다.

오늘날에는 냉장고가 있기 때문에 굳이 생선을 말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음식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저장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건조와 염장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식감과 풍미가 하나의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9. 실제 생활에서 생각해 본 ‘바다 음식’의 의미

저는 바다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단순히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오히려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가’가 바다 음식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생선을 잡자마자 먹는 방식과 소금에 절여 보관하는 방식은 서로 정반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두 음식 모두 바다에서 얻은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생활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0. 마무리 요약

바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요리는 단순히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바다라는 환경 때문에 신선한 생선을 바로 먹거나, 배 위에서 생선탕을 끓이고, 잡은 생선을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 저장하는 방식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냉장기술이 없던 시대에는 소금, 바람, 햇볕, 훈연과 같은 전통적인 보존법이 장거리 항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냉장·냉동 유통 덕분에 과거의 ‘바다 음식’을 육지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어물과 염장 생선 같은 음식이 여전히 우리 식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기술, 지역문화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 참고 및 출처 정보 (Reference &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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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국제 및 공식 출처

  1.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주제: 선사시대 조개무지와 생선·조개류의 이용
    내용: 우리나라 해안 지역에서 조개류와 생선이 식생활에 활용된 역사적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2.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주제: 선상 음식과 조리 도구, 해양 음식문화
    내용: 전통 선박과 해양문화, 배 위에서 사용된 조리도구 및 선상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3. Cambridge University Press
    논문: Bay salt in seventeenth-century meat preservation: how ethnomicrobiology and experimental archaeology help us understand historical tastes
    저자: Grace E. Tsai, Robin C. Anderson, Jackie Kotzur, Erika Davila, John McQuitty, Emelie Nelson
    학술지: BJHS Themes, Volume 7, 2022, pp. 63–93
    내용: 17세기 항해에서 소금에 절이기, 말리기, 발효, 훈연 등의 식품 보존법이 활용된 역사와 선원들의 식량 보존 방식을 연구한 학술 자료입니다.
    공식 출처: Cambridge University Press

  4. Cambridge University Press
    자료: The British Navy, Economy and Society in the Seven Years War
    주제: 영국 해군의 소고기·돼지고기 염장 및 선박 식량 보존
    내용: 장기간 보관을 위해 소금과 염수를 이용해 육류를 처리하고 저장했던 18세기 영국 해군의 식량 관리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Cambridge University Press

  5. Cambridge Core - BJHS Themes
    주제: 역사적 식품 보존기술과 해양 식량
    내용: 냉장기술이 일반화되기 전 소금에 절이기, 발효, 건조, 훈연 등이 식품 보존에 사용됐으며 장거리 항해에서 이러한 방법이 활용됐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공식 출처: Cambridge Core

  6.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문화 자료
    주제: 전통 선박의 생활과 선상 조리문화
    내용: 과거 선박에서 이루어진 생활과 조리, 선박에 사용된 생활 도구 등을 통해 선상 음식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 작성자 정보 (Author Info)

  • 작성자: 아보하


🔄 업데이트 정보 (Update Log)

  • 최초 작성일: 2026년 10월 6일

  • 최신 업데이트: 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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